책이름 : Amazon,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 브레드스톤/ 21세기북스

제목부터 너무도 강렬한 책이 도서관에 비치됐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커다란 눈이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그 책의 표지는 나에게 어서 내 이야기를 들어보라 고 강렬한 어조로 말하는 것 같았다.

인터넷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Amazon은 가장 큰 온라인서점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나 또한 Amazon에 대하여는 비슷한 수준의 단편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있었다. 왜냐하면 인터넷 쇼핑은 경매방식 으로 진행되는 EBAY를 주로 이용해 왔고, 지금까지 Amazon에서 구입한 것은 20여권 남짓한 책을 구매했던 경험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의 인식에는 Amazon은 로컬 서점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에, 더욱이 중고 책을 구입하기에는 Amazon 만큼 편하고 확실한 방법은 없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Amazon은 현재 내가 인식하고 있는 Amazon에 대한 이미지'를 그대로 인식해 주길 원했었고, 실제 그렇게 되었으며, 이제 그들은 다시 그 인식을 바꾸려고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곧 Amazon,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로 말이다.

책의 내용은 나에게 충격 ! 그 자체였다. 왜냐하면 마치 중국 우화소설에 나오는 이무기가 용이 되어 하늘을 날기 위해 질펀한 강바닥에서 몸을 숨기고 여의주를 손에 넣기 위해 몇 천년의 때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좀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나는 책 속에서 그 이무기가 이제 강력한 그 발톱 속에 찬란히 빛나는 여의주를 움켜쥔 모습을 책 속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그 발톱에 움켜쥔 여의주? 이제는 아무 도 흉내 낼 수 없고, 지구상의 누구도 경쟁할 수 없는 Amazon만의 강력한 물류시스템이 완성되어 있었다. 곧 용의 날개가 돋아나고 있었다.

제프 베조스, Amazon 창업자, 1964년생, 미국 프린스턴대 전기공학학사, www 로 지칭되는 닷컴 부흥기인 1994년에 회사를 창업,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2015년 미국 기업가치 4위에 등극한 전세계 9개의 거대 물류센터와 13만명의 종업원이 근무하는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 중개회사.

책은 Amazon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어린 시절과 성장과정, 그리고 창업 당시의 모습과 수많은 위기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고, 그 과정 속에 드러나는 창업자의 독설적이고 천재적인 독특한 그의 성격에 주목하고 있다. 개인의 인권을 중시하는 미국 자본주의 기업문화 분위기에 흔치 않게 Amazon 창업자는 가정과 직장을 병행하고자 하는 사람은 우리 회사에 근무 할 수 없다. 고 단호하게 말한다. 실제 아마존에서는 제프봇 (창업자 제프를 그대로 따라 하는 로봇 이라는 의미)이라는 사람들만이 적응하고 승승장구한다. 강박적으로 끊임없는 경쟁을 유도하는 기업문화에 회의를 느끼고 회사를 떠난 사람도 많다. 그들이

기억하는 Amazon은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곳이다. 2015년 현재도 Amazon에 합류하고자 하는 사람은 넘쳐난다. 극명한 호불호가 갈리지만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진다.

Amazon 의 최대 강점은 물류시스템이다. 창업 시부터 지금까지 천문학적인 비용과 전사적 노력을 물류 시스템에 투자해왔다. 현재 구축된 물류배송 시스템을 비용과 효율성만으로 단순히 비교하면 오프라인의 최대 강자인 Walmart와의 경쟁은 대학생과 초등학생의 권투경기와 같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프로그램 개선을 통하여 구축된 독특한 배송시스템은 경쟁자가 쉽게 따라 잡을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 설사 누군가 이 시스템을 그대로 모방하여 하드웨어를 구축한다 하더라도 누적된 지식과 독특한 기업문화가 결합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해 보인다. 현재는 Walmart가 온.오프라인 매상을 모두 합쳐 Amazon을 3배 가량 앞서고 있다. 그러나 물류관리비용과 쇼핑 트랜드의 변화가 가속화될수록 둘간의 상황 역전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또한, Walmart의 물류를 누군가 기적적으로 변화시키지 않는 한 더 이상 Amazon과의 가격경쟁은 불가능해 보인다. Amazon용의 날개가 자라고 있다.

현 재 Amazon의 현금창고역할을 하는 것은 Cloudy System이다. 구름 위에 떠있는 시스템처럼 컴퓨터의 서버 장치를 대규모로 구축하여 저장용량을 인터넷을 통해 기업들에게 빌려주는 시스템이다. 기업입장에서는 하드웨어를 구입하고 관리하는 비용보다 Amazon에게 빌려서 쓰는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그 수요가 폭발 적으로 늘고 있다. Amazon은 컴퓨터 전문기업들이 이 분야에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때 대규모 투자를 통해 혁신적으로 가격을 낮추어 규모의 경제를 이룩해 놓았기 때문에 후발주자가 위험을 안고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기 어렵게 만들어 버렸다.

그런 Amazon이 블루오리진이라는 자회사를 통하여 우주개발에 나서고 있다.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본래 꿈은 우주 식민지 개척이다. 그래서 비밀리에 개인재산 2억불을 투자하여 만든 민간 우주여객기 개발회사 가 블루오리진이다. 왜? 제프 베조스는 인류가 지구종말로부터 살아남기 위하여 자신의 우주개발 노력이 다리역할을 하기 바란다 고 당당히 밝히고 있다. 결국 그에게 Amazon은 자신의 꿈인 우주개발을 실현시켜 줄 힘과 자금조달을 위한 수단과 통로일 뿐인 것이다. 그래서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근면함에 천재성을 더하여 Aamazon을 거대한 용으로 성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본래 Amazon은 세계에서 제일 큰 강의 이름이다 (그래서 창업자가 선택했다고 한다). 강줄기의 모습이 대기 권 밖에서 봐도 보일 정도로 크다. 그런데 지구 밖에서 보는 이 강의 모습은 커다란 이무기가 지구 강바닥에 지구를 감싸고 몸을 숨기고 있는 것과 같은 형상이다. 섬뜩하지 않은가? 이 모든 것이 우연의 일치일까? 신앙인의 입장에서 예수님이 재림하시는 날이 인류가 멸망하는 심판의 날이 아닌가? 지구를 벗어나 우주 어딘가에 인류 멸망을 방지하기 위한 우주식민지 개척이라는 노력은 과학을 앞세운 인간의 인본주의가 극명하게 나타나는 21세기의 또 다른 바벨탑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적 분별이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음을 분명히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